
신형 셀토스 트렌디 트림의 시작 가격은 2,477만 원입니다. 처음 이 수치를 봤을 때 솔직히 "소형 SUV가 이 가격이면 좀 센 거 아닌가?" 싶었는데, 직접 6개월 넘게 셀토스를 몰아본 입장에서는 생각이 조금 달라집니다. 기본 사양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나면 이 가격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셀토스 트렌디 트림 기본 사양: 생각보다 많이 채워져 있습니다
신형 셀토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에어백 수입니다. 기존 모델은 에어백이 6개였는데, 이번 풀체인지에서 9개로 늘어났습니다. 2열 사이드 에어백까지 추가된 것인데, 소형 SUV에서 2열 탑승자 보호까지 기본으로 챙겼다는 점은 꽤 긍정적으로 봅니다. 가성비를 이유로 선택하는 차인데 안전 사양까지 줄이면 본말이 전도되는 셈이니까요.
하체 쪽에도 눈에 띄는 변화가 있습니다. 이번 모델에는 하이드로 부싱(Hydro Bushing)이 적용되었습니다. 하이드로 부싱이란 서스펜션 연결 부위에 액체를 채운 특수 부싱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일반 고무 부싱보다 노면 충격 흡수 능력이 뛰어나고 주행 중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을 효과적으로 줄여줍니다. 실제로 제가 예전 셀토스를 탔을 때 느꼈던 "통통 튀는 느낌"이 이번에는 많이 잡혔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가 바로 이 부분에 있습니다. 여기에 흡음재까지 추가되면서 NVH(소음·진동·하쉬니스) 성능이 전반적으로 개선됐습니다. NVH란 주행 중 실내에서 느끼는 소음(Noise), 진동(Vibration), 불쾌한 충격감(Harshness)을 통합적으로 표현하는 자동차 공학 용어입니다.
외관도 "이게 기본형이라고?"라는 반응이 나올 만큼 구성이 나쁘지 않습니다. MFR 타입의 LED 헤드램프가 기본 적용되고, 테일램프도 LED 타입입니다. 프로젝션 타입 헤드램프처럼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방향지시등이 벌브 타입이어서 차이가 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커버가 씌워져 있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구분이 잘 되지 않는 수준이라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습니다.
실내도 마찬가지입니다.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기본으로 들어가고, ccNC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됩니다. ccNC란 기아의 커넥티드 카 내비게이션 커넥트(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 기반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으로, 기존의 구형 5세대 시스템보다 반응 속도와 UI 완성도가 향상된 시스템입니다. 스마트키, 열선 핸들, 열선 시트, 워크 어웨이 락(차에서 멀어지면 자동으로 문이 잠기는 기능), 오토홀드까지 기본으로 들어갑니다. 소형 SUV라는 포지션을 생각하면 꽤 충실한 구성입니다.
트렌디 트림에서 실사용 만족도를 높이려면 다음 두 옵션은 진지하게 고려할 만합니다.
- 컨비니언스 패키지(64만 원): 인조 가죽 시트, 통풍 시트, 빌트인 하이패스, 헤드레스트 포켓 수납함 포함
- 12.3인치 내비게이션 옵션(109만 원): 다이얼식 변속기, 무선 충전 패드, 풀 오토 독립 제어 에어컨,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레인 센서 와이퍼 포함
이 두 가지만 넣으면 출고가가 약 2,650만 원 선에서 형성됩니다. 기아자동차 공식 홈페이지 기준으로도 트렌디 트림에서 이 두 옵션이 가장 선택 비율이 높은 구성에 해당합니다(출처: 기아자동차 공식 홈페이지).
셀토스 트렌디 트림 옵션 구성과 실사용 후기: 가성비의 함정도 있습니다
6개월간 셀토스를 직접 몰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말하면, 이 차의 가장 큰 장점은 "부담 없는 크기"입니다. 차체가 크지 않아서 골목길이나 좁은 주차장에서 스트레스가 적고, 시야가 적당히 높아서 운전 피로도가 낮습니다. 사회초년생이나 세컨카 용도라면 이 부분이 생각보다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주차 때문에 매번 진땀 빼는 일이 줄어든다는 것 자체가 일상의 편안함과 직결되거든요.
연비 측면에서도 셀토스는 소형 SUV 클래스에서 준수한 편입니다. 가솔린 1.6 터보 기준 공인 복합 연비는 약 12~13km/L 수준으로, 차량 유지비가 부담스럽지 않은 범위입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연비 인증 정보에서도 셀토스는 동급 경쟁 모델 중 상위권에 위치합니다(출처: 국토교통부 자동차 연비 정보).
다만, 옵션을 하나씩 넣다 보면 가격이 생각보다 빠르게 올라간다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기본 트림으로 저렴하게 출고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해도, 컨비니언스·내비게이션·클러스터를 더하다 보면 어느 순간 2,800만 원대가 보입니다. 그 선에서 "이럴 바엔 프레스티지 트림을 보는 게 낫지 않나?"라는 고민이 생기는 건 사실 자연스러운 흐름이기도 합니다.
공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하면, 2열과 트렁크는 "생각보다 괜찮다" 수준이지, 중형 SUV처럼 여유롭지는 않습니다. 풀체인지로 휠베이스(앞뒤 바퀴 중심 간의 거리)가 늘어나 실내 공간이 전반적으로 넓어진 것은 맞지만, 4인 가족이 짐을 가득 싣고 장거리 여행을 떠날 때는 한계를 느낄 수 있습니다. 패밀리카로 오래 쓸 생각이라면 이 부분을 솔직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결국 신형 셀토스 트렌디 트림은 "필요한 건 다 챙기되 쓸데없이 부풀리지 않은 차"라고 보는 시각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화려한 감성보다 실속을 원하는 분, 유지비와 보험료까지 현실적으로 계산하는 분이라면 이 포지션은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트렌디에 컨비니언스와 내비게이션 정도만 얹어서 2,650만 원 선에 출고하는 것, 저는 이 구성이 이 차에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봅니다. 다만 차에 기대치를 너무 높게 잡기보다, "현실적으로 잘 만든 실속형 소형 SUV"라는 시선으로 접근하는 것이 나중에 후회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