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서 위장막을 뒤집어쓴 차를 보고 "저거 싼타페 아닌가?"라고 생각한 경험, 저만 있는 건 아닐 겁니다. 실제로 투싼 풀체인지 테스트카를 처음 봤을 때 저도 비슷한 반응이었습니다. 차가 생각보다 훨씬 커 보였고, 전면부의 날카로운 라인들이 기존 투싼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곧 공개될 투싼 풀체인지의 외장 디자인과 실내 변화를 짚어보면서, 기대되는 부분과 솔직히 우려되는 부분까지 같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투싼 풀체인지 전면 디자인: H자 DRL이 바꿔놓은 인상
투싼 풀체인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헤드램프 구성 방식입니다. 기존 세로형 램프 배치에서 완전히 벗어나 가로형으로 바뀌었는데, 이 변화가 생각보다 인상을 크게 바꿔놓습니다.
여기서 DRL(Daytime Running Light)이란 주간에 차량의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 항상 켜져 있는 주간주행등을 의미합니다. 투싼 풀체인지에는 이 DRL이 H자 형태로 전면부를 가로지르는 구성으로 들어가는데, 그 H자가 좌우로 완전히 연결될지, 중간에 크롬 몰딩으로 이어지는 방식이 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다만 테스트카 주행 영상들을 보면 연결되어 있는 듯한 인상을 강하게 풍깁니다.
그랜저 페이스리프트와 디자인 방향이 비슷하지만 차이도 있습니다. 그랜저는 얇고 날렵한 헤드램프가 특징인 반면, 투싼은 SUV 특성상 선이 좀 더 굵고 볼륨감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범퍼와 연결되는 각진 라인들이 상당히 공격적인 인상을 만들어냅니다. 저는 이 부분이 처음에는 과하다고 느꼈는데, 곱씹어볼수록 현대가 예전처럼 무난함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져서 오히려 좋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전면부 핵심 변화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세로형 → 가로형 헤드램프 구조 전환
- H자 DRL 적용으로 전면부 시각적 연결감 강화
- 프로젝션 타입 램프 탑재 추정
- 상단 에어플랩 방식 라디에이터 그릴 적용 추정
- 전면 스키드 플레이트 라인이 위로 높아지며 SUV 다운 볼륨감 확보

투싼 풀체인지 측면과 휠: 각진 디자인 언어의 완성
측면부에서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보닛 끝선의 위치입니다. 앞으로 상당히 나와 있어서 차 전체가 실제보다 훨씬 커 보이는 효과를 냅니다. 덕분에 처음 봤을 때 투싼인지 싼타페인지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현대차 최근 디자인 트렌드가 전반적으로 와이드하게 가고 있다는 점도 이 인상을 키웁니다.
휠 아치 클래딩 디자인은 기존 투싼의 DNA를 이어받으면서도 펜더와 연결되는 보닛 라인은 훨씬 날카롭고 직선적으로 처리됐습니다. 여기서 휠 아치 클래딩이란 휠 주변 차체 부분을 감싸는 수지 재질의 덮개로, 거친 노면이나 이물질로부터 차체를 보호하면서 동시에 SUV의 탄탄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역할을 합니다. 투싼 풀체인지에서는 이 클래딩의 형태가 기존과 큰 틀에서 유사하게 유지되면서 전체 디자인 언어와 잘 연결됩니다.
사이드 미러 디자인도 각진 라인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미러 끝에 방향지시등이 연결되는 방식인데, 이 라인이 전면 DRL 끝과 후면 테일램프의 라인과 시각적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된 것으로 보입니다. 앞, 옆, 뒤를 하나의 디자인 언어로 통일하려는 의도가 명확합니다. 제가 직접 봤을 때 이 통일감이 생각보다 강하게 느껴졌고, 특히 19인치 휠과의 조합이 상당히 잘 어울렸습니다.
투싼 풀체인지실내: 그랜저 DNA를 품은 준중형 SUV
위장막 너머로 포착된 실내 사진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랜저 실내 분위기와 상당히 닮아 있었거든요. 스티어링 휠 디자인,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 하단에 따로 배치된 물리 버튼 구성까지 그랜저와 같은 맥락이었습니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17인치 전후로 추정되는데, 여기서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란 내비게이션, 멀티미디어, 차량 설정 등을 통합 관리하는 대형 터치스크린을 말합니다. 현대차는 최근 차급을 막론하고 이 화면을 대폭 키우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투싼도 그 흐름에 합류하는 모습입니다.
기어 방식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기존 칼럼식 기어에서 전자식 버튼형 기어로 바뀐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따라 엔진 스타트 버튼 위치도 센터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100W 고속 무선 충전 포트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정도면 준중형 SUV 이상의 실내 만족감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 HUD(Head-Up Display)도 탑재됩니다. HUD란 전면 유리나 전용 스크린에 속도, 내비게이션 등 주요 정보를 투영하여 운전자가 시선을 내리지 않고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입니다. 아반떼와 달리 투싼은 차급 특성상 HUD가 기본 포함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투싼 풀체인지 디자인 통일성의 장점과 그 이면
이번 투싼 풀체인지를 보면서 현대가 확실히 SUV 라인업 전체를 하나의 디자인 언어로 통합하고 있다는 게 느껴집니다. 투싼, 코나, 싼타페가 비슷한 조형 언어를 공유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인데, 이에 대해서는 보는 시각이 갈립니다.
통일된 패밀리룩이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한다고 보는 시각도 있고, 반대로 차종마다 개성이 희미해진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저는 이 두 의견이 모두 어느 정도 맞다고 봅니다. 현대 입장에서는 한눈에 현대차임을 알아볼 수 있게 만드는 게 중요한 전략적 방향일 것입니다. 그런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투싼과 싼타페를 나란히 세워놓으면 크기 차이는 나지만 분위기가 비슷해서 "그냥 큰 거 사지"로 기울 수도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솔직히 신경 쓰이는 부분은 가격입니다. 최근 현대 신차들이 디자인과 옵션 수준은 분명히 올라갔지만, 가격도 함께 올라가면서 준중형 SUV임에도 풀옵션 기준 중형급에 근접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습니다. 국내 자동차 등록 대수는 2023년 기준 2,600만 대를 넘어선 상태이며, 이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이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습니다(출처: 국토교통부). 디자인이 아무리 매력적이어도 결국 구매 결정의 핵심은 가격 대비 실내 공간, 승차감, 정숙성, 연비 같은 기본기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준중형 SUV 시장에서 투싼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습니다. 현대자동차 공식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투싼은 꾸준히 상위 판매량을 기록하는 모델입니다(출처: 현대자동차). 풀체인지 이후 이 위치를 유지하려면 디자인 충격만큼이나 실질적인 상품성 개선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입니다.
투싼 풀체인지는 공개 전부터 상당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위장막 사이로 보이는 것들만으로도 이전 세대와는 확실히 다른 방향성이 느껴지고, 저는 실물 공개 후 길에서 처음 마주쳤을 때의 반응이 기대됩니다. 예전 4세대 투싼도 처음에는 거부감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눈에 익었던 것처럼, 이번 풀체인지도 비슷한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차 공개 이후 실내 마감 품질과 실제 주행 감각까지 확인되면 더 구체적인 판단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공개 일정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관심 있는 분들은 현대자동차 공식 채널을 주목해두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