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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가격인상, 신기술, 실내변화)

by lineup 2026. 5. 19.

솔직히 저는 이번 그랜저 페이스리프트가 그냥 램프 바꾸고 트림 하나 추가한 수준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페이스리프트니까요. 그런데 실물을 보고 나서는 그 생각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외관부터 파워트레인, 실내 구성까지 바뀐 부분을 하나씩 짚다 보니, 거의 풀 체인지에 가까운 변화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가격인상: 340만 원이 오른 이유가 있는가?

이번 2026 그랜저 페이스리프트의 시작 가격은 2.5 가솔린 기준 4,185만 원입니다. 이전 모델이 3,798만 원에서 출발했으니 약 387만 원이 올랐습니다. 메인 트림이라 할 수 있는 익스클루시브는 4,600만 원대, 캘리그래피는 5,200만 원, 블랙잉크 패키지는 5,300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시작 가격이 4,800만 원으로, 이전 대비 약 410만 원 인상됐습니다. 풀옵션 하이브리드는 6,400만 원에 달합니다.

처음 이 숫자를 봤을 때 제 반응은 "이거 제네시스 G80 얼마더라?"였습니다. G80 기본 트림이 6,000만 원대 초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랜저 풀옵션과 가격 차이가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분명히 소비자 입장에서 신경이 쓰이는 지점입니다.

다만 현대자동차 사전 알림 등록 건수가 출시 전 3만 대를 돌파했다는 사실은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원래 이 기록은 가격이 저렴한 소형차인 캐스퍼가 보유하고 있었는데, 5,000만 원이 넘는 플래그십 세단이 그 수치를 넘겼다는 것은 시장 수요가 단순히 "싸니까"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가격 인상이 정당화되려면 그에 맞는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 이번 모델에는 현대·기아·제네시스 최초로 적용된 기술이 여럿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 그랜저 페이스리프트에서 가격 인상과 함께 주목해야 할 변화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TMED2(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 적용으로 전기 모터가 1개에서 2개로 증가, 출력 230마력에서 239마력으로 상승
  2. 비전 루프(Vision Roof) 현대·기아·제네시스 최초 적용, 캘리그래피 트림 이상 180만 원 추가 옵션
  3. MRA(후진 주행 보조 기능) 최초 탑재, 전진 후 후진이 필요한 상황에서 자동으로 후진 경로를 추적
  4. 조수석 에르고 모션 시트(Ergo Motion Seat) 현대 최초 적용
  5. 맥세이프(MagSafe) 방식의 양방향 무선 충전 패드 최초 탑재

이렇게 나열해 놓고 보면 "페이스리프트치고는 많이 바꿨다"는 말이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변화가 가격 인상을 완전히 납득시켜 주느냐는 별개의 문제이고, 저는 여전히 상위 트림 가격대에서는 브랜드 선택 자체를 다시 고민하게 된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신기술: 처음이라는 말이 이렇게 많이 나올 수 있는가

이번 그랜저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솔직히 파워트레인 쪽이었습니다. 기존 1.6 터보 하이브리드에 들어가던 전기 모터는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TMED2가 적용됩니다. TMED2란 Transmission Mounted Electric Device의 2세대 버전으로, 쉽게 말해 전기 모터 두 개가 각각 구동과 발전을 분리해서 담당하는 구조입니다. 기존에는 모터 하나가 구동과 발전을 번갈아 했기 때문에 주행 중 개입 범위가 제한적이었는데, 두 개로 나뉘면서 전기 모터가 개입하는 영역이 훨씬 넓어집니다. 팰리세이드에 먼저 탑재된 방식이 그랜저로 내려온 것입니다.

이게 단순히 연비 수치를 올리기 위한 변화가 아니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주행 질감, 정숙성, 가속 부드러움 전반에 영향을 줍니다. 제가 직접 탑승해봤을 때 느낀 정숙성은 상당한 수준이었는데, TMED2 적용이 더해지면 그 느낌이 한 단계 더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공식 연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구조상 기존보다 나빠질 이유는 없습니다.

비전 루프(Vision Roof)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비전 루프란 전동식으로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파노라마 선루프 대체 루프 글라스입니다. 기존 선루프처럼 열리지 않고, 유리 자체의 차광 정도를 전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방식입니다. 클레오(CLEO) AI 음성 인식을 통해 "글레오 비전 루프 밝게 해 줘"처럼 말로 제어할 수도 있습니다. 클레오 AI란 현대자동차가 자체 개발한 차량 내 인공지능 음성 비서 시스템으로, 복합적인 명령 처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강남역 가는데 중간에 스타벅스 들려줘"처럼 목적지와 경유지를 한 번에 말해도 인식합니다.

MRA(Memory Reverse Assist)는 개인적으로 가장 실용적이라고 느낀 기능입니다. MRA란 차량이 전진했던 경로를 기억했다가, 필요할 때 그 경로를 역순으로 자동 후진하는 기능입니다. 좁은 골목에 들어갔다가 빠져나오기 어려울 때 버튼 하나로 자동 후진이 가능하다는 건 실사용 측면에서 꽤 의미 있는 기능입니다. 이 역시 현대·기아·제네시스 통틀어 그랜저에 최초로 탑재됩니다. 현대자동차 공식 사이트에서도 이 기능을 이번 모델의 주요 신기술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실내 디스플레이 구성도 큰 변화입니다. 17인치 센터 스크린과 함께 9.9인치 슬림 디스플레이가 전 트림 기본 탑재됩니다. 다만 이 두 화면이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표시 정보가 겹친다는 점은 솔직히 아쉬웠습니다. 게다가 슬림 디스플레이가 공간을 차지하는 바람에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더 크게 설계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완성도가 높은 모델이지만, 디스플레이 배치에서는 현대가 아직 정리해야 할 숙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내 자동차 전문 미디어 카랩(Carlab)의 분석에서도 이번 그랜저의 전장 시스템 변화는 단순 페이스리프트 수준을 넘는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저 역시 그 의견에 동의합니다.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실내변화: 고급감이 올라갔지만 익숙함은 사라졌다

실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변화는 콘솔 구성입니다. 기존에는 커버가 위아래로 열리는 방식이었는데, 이번에는 슬라이딩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이게 사소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차 안의 분위기를 꽤 다르게 만듭니다. 좀 더 고급 차에 가까운 조작 방식으로 바뀐 셈입니다. 엔진 스타트 버튼도 기존 위치에서 센터 콘솔 쪽으로 이동했고, 100W USB-C 단자 두 개와 연결 단자 하나가 포함됩니다.

공조기 조작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별도의 물리 레버 없이 화면 하단 영역을 위로 올리면 공조기 패널이 나타나는 방식입니다. 온도와 바람 세기 조절은 물론, 에어벤트(공기 토출구) 방향도 화면에서 원하는 각도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열선과 통풍은 각각 별도 슬라이더로 분리되어 있는데, 위로 올리면 열선, 아래로 내리면 통풍이 켜지는 방식입니다.

하이브리드 모델에서는 2열 리클라이닝 시트가 새롭게 추가된 점도 눈에 띕니다. 리클라이닝(Reclining)이란 좌석 등받이를 뒤로 눕힐 수 있는 기능으로, 장거리 이동 시 탑승자의 피로를 크게 줄여줍니다. 기존 하이브리드는 배터리 위치 때문에 이 공간 확보가 어려웠는데, 배터리 레이아웃을 재설계해 가솔린 모델과 동일한 수준의 리클라이닝 각도를 구현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탑승했을 때 직접 확인했는데, 생각보다 차이가 크지 않아서 좋은 의미로 놀랐습니다.

조수석 에르고 모션 시트(Ergo Motion Seat)는 장시간 착석 시 자세를 자동으로 보정해주는 기능입니다. 쉽게 말해 시트가 스스로 미세하게 움직이면서 탑승자의 척추와 허리를 지속적으로 지지해주는 방식입니다. 팰리세이드나 아이오닉 시리즈에도 없던 기능이 그랜저에 먼저 들어간 것은 의외였습니다.

다만 실내 변화를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터치 중심으로 개편된 조작 방식은 운전 중 직관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예전 그랜저 특유의 묵직하고 중후한 분위기를 느낄수없어서 아쉽습니다.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szaotUQMqz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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